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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들의 엄마인 베로니카(42)가 르완다 룻지로 지역 차밭에서 찻잎을 따고 있다. 아래쪽 사진은 이 지역 G.S 루고테학교 학생들이 즐겁게 놀고 있는 모습.
국민 다수가 기독교인인 르완다의 성장은 기적에 가깝다. 1990년대 중반 동족상잔의 대학살을 겪으면서 국가 기반이 전멸했던 르완다는 2000년대 들어서며 반전의 드라마를 썼다. 20여년간 연평균 7%대라는 경이적인 경제 성장률을 유지해왔고 지난해에는 8.8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수도 키갈리뿐 아니라 첩첩산중인 릴게임바다이야기 서부 시골 마을까지 포장도로가 혈관처럼 뻗어 나가는 모습은 흡사 한국의 1970년대 새마을운동을 연상케 한다. 아프리카 국가 중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자체 조립·생산할 만큼 기술력도 앞섰다. 아프리카의 스위스라는 별명은 1000개의 언덕을 가졌다는 르완다의 푸른 산간 때문일 뿐 아니라 놀라운 경제지표가 만들어낸 자신감의 표현일 수 있다.
릴짱릴게임 하지만 여전히 치열한 생존의 민낯이 상존한다. 르완다 서부 룻지로(Rutsiro). 서쪽으로 콩고민주공화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키부 호수(Lake Kivu)가 내려다보이는 이곳의 도로는 정갈하지만, 그 끝 흙길에는 아이들 학비를 벌기 위해 온종일 찻잎을 따는 저소득 여성들이 있다. 고속 성장의 온기가 아직 닿지 않은 가파른 빈부의 절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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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현지시간) 국민일보는 월드비전(회장 조명환) 김포두란노교회(이상문 목사)와 함께 르완다를 찾아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두 명의 활동가를 만났다. 아론(56·왼쪽 사진) 퉁가 클러스터 총괄매니저와 이정임(57·오른쪽) 코이카 사업 프로젝트 매니저(PM)가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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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르완다인, 국경 넘어온 한국인
기독교인인 아론 매니저는 르완다 현대사의 굴곡을 온몸으로 겪었다. 르완다인이지만 콩고에서 나고 자란 그는 식민지 시절 열강이 국경선을 확정하면서 조부모 세대부터 타의로 국경 밖으로 밀려났다. 1 바다이야기릴게임연타 996년 제노사이드의 광풍이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르완다로 돌아와 대학을 졸업했고 2004년 봉사자로 월드비전과 처음 만났다.
이정임 매니저는 아론이 20년간 다져놓은 터 위에 한국의 경험을 이식하고 있다. 월드비전 한국 본부에서 35년을 근무한 그는 정년을 앞두고 현장 근무를 자원했다.
여성, 가정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
이들이 룻지로에서 펼친 코이카 1단계 사업(2019~2021)의 핵심은 여성 가장들의 소득 증대였다. 이 매니저는 수많은 여성에 집중한 이유에 대해 “남성에게 소득이 생기면 개인을 위해 쓰이는 경우가 발생하지만, 여성이 돈을 벌면 그 혜택은 오롯이 아이들과 가정으로 흘러간다”며 “특히 이곳의 여성들은 한국전쟁 직후 폐허 속에서 우리를 키워낸 할머니 세대처럼 가정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이자 억척스러운 생존자들”이라고 강조했다.
사업은 ‘빈곤 졸업 모델’을 통해 체계적으로 진행됐다. 1인당 월 8500프랑(약 8500원) 정도의 초기 현금 지원으로 긴급한 가정을 돕는다. 이후에는 자생력을 기르기 위해 염소나 농지 등 생산 수단을 제공해 소득원을 만든다. 최종적으로 저축 그룹에 가입해 금융 자립을 이루게 하는 방식이다.
월드비전 르완다의 통계에 따르면 해당 지역 사업 시작 전인 2016년 47%에 불과했던 식수 접근성은 2021년 84%까지 치솟았다. 깨끗한 물이 공급되고 소득이 늘자 5세 미만 아동의 발육 부진과 저체중 비율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이 매니저는 “엄마의 소득이 늘어나자 아이들의 영양 상태와 학교 출석률도 동반 상승하는 선순환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원조 끊긴 위기서 찾은 자생력
하지만 외부의 지원은 영원하지 않다. 아론 매니저는 지난해 4월 현장이 발칵 뒤집혔던 충격적인 사건을 털어놓았다. 미국의 코이카 격인 미국국제개발처(USAID)가 트럼프 정부 출범 뒤 예고도 없이 르완다 사업 철수를 결정하고 빠져나간 것이다.
이 사건은 역설적으로 진짜 자립을 위한 움직임을 촉발했다. 월드비전은 지난해 10월부터 르완다 내에서 자체 모금을 시작했다. 해외 후원금에만 의존하던 구조를 깨려는 첫 시도였다.
아론은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행 20:35)는 말씀을 믿으며 더 이상 누군가에게 의존하는 단계에 머물지 않고 스스로 서서 남에게 베푸는 존엄을 회복하는 날까지 이 밭을 갈고 싶다”고 말했다.
룻지로(르완다)=글·사진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국민 다수가 기독교인인 르완다의 성장은 기적에 가깝다. 1990년대 중반 동족상잔의 대학살을 겪으면서 국가 기반이 전멸했던 르완다는 2000년대 들어서며 반전의 드라마를 썼다. 20여년간 연평균 7%대라는 경이적인 경제 성장률을 유지해왔고 지난해에는 8.8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수도 키갈리뿐 아니라 첩첩산중인 릴게임바다이야기 서부 시골 마을까지 포장도로가 혈관처럼 뻗어 나가는 모습은 흡사 한국의 1970년대 새마을운동을 연상케 한다. 아프리카 국가 중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자체 조립·생산할 만큼 기술력도 앞섰다. 아프리카의 스위스라는 별명은 1000개의 언덕을 가졌다는 르완다의 푸른 산간 때문일 뿐 아니라 놀라운 경제지표가 만들어낸 자신감의 표현일 수 있다.
릴짱릴게임 하지만 여전히 치열한 생존의 민낯이 상존한다. 르완다 서부 룻지로(Rutsiro). 서쪽으로 콩고민주공화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키부 호수(Lake Kivu)가 내려다보이는 이곳의 도로는 정갈하지만, 그 끝 흙길에는 아이들 학비를 벌기 위해 온종일 찻잎을 따는 저소득 여성들이 있다. 고속 성장의 온기가 아직 닿지 않은 가파른 빈부의 절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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룻지로(르완다)=글·사진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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