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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들려있었다. 귀퉁이에 샐 거야. 시작했다.[김남정 기자]
남편이 은퇴한 것은 2022년이었다. 일선에서 물러나자 한동안 시간은 갑자기 많아졌고, 그만큼 우리의 소비를 돌아보게 되었다. 그동안은 소비를 점검할 여유가 없었다. 아이들의 교육비가 가장 큰 지출이었고, 매달 빠져나가는 돈은 당연한 몫처럼 여겼다. 마이너스 통장과 할부는 생활의 일부처럼 굳어 있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독립하고 부부만 남은 지금, 더는 같은 방식으로 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소비 패턴을 하나씩 점검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마이너스 통장을 없앴고, 할부 구매를 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신용카드 역시 릴게임예시 과감히 줄였다. 얼마 전 새 차를 구입할 때도 현금으로 지불했다. 우리는 오래전부터 미래에 들어갈 꼭 필요한 지출을 생각하며 각각의 통장을 만들었다. 그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막상 해보니 '덜 쓰는 생활'은 삶이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소비를 결정할 때마다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고, 그만큼 마음은 가벼워졌고 삶의 속도도 함께 느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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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소비 생활> 겉표지
ⓒ 게임몰 알에이치코리아
이런 변화의 끝에서 만난 책이 가제노타미의 <저소비 생활>(2025년 9월)이다. 일본의 유명 인플루언서이자 저자인 그는, 무조건 아끼는 절약이 아니라 마음 편히, 나답게 살기 위한 소비 방식을 이야기한다. 이 책이 지금 더 설득력 있게 다 릴게임몰메가 가오는 이유는 분명하다. 이미 우리는 필요한 것 대부분을 충분히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더 많이 가지는 방식은 더 이상 지금의 불안한 시대에 적절한 해답이 되지 않는다.
<저소비 생활>은 '저소비'라는 단어를 새롭게 정의한다. 덜 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이미 가진 것에 만족하며 꼭 필요한 것만 소비하는 태도다. 저자 사이다쿨 는 자신이 직접 겪은 시행착오를 솔직하게 풀어놓으며, 소비를 줄이기 위한 전략이 아니라 소비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자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책은 재산 관리나 절약 설명서도 아니다. 오히려 삶을 정리하는 수필에 가깝다
책의 구성 역시 흥미롭다. 돈 이야기에서 시작해 의식주, 그리고 생각과 습관으로 이어진다. 이는 소비가 단순히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생활 전반에 연결돼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구체적인 목표 금액이나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나는 이렇게 해보았다"라는 방식으로 자신의 선택을 담담하게 들려준다. 나는 그 이야기를 읽으며 내 삶을 자연스럽게 대입하게 되었다.
특히 공감이 갔던 대목은, 우리가 속한 환경이 곧 표준이 된다는 지적이다. 학교나 회사처럼 소규모 집단에서 오래 근무하다 보면, 그곳의 소비 방식이 당연한 기준처럼 느껴진다. 남들과 다르면 미움받을 것 같고, 매일 비슷한 옷을 입으면 수군거림의 대상이 될 것 같고, 어른이라면 이 정도는 가져야 한다는 암묵적인 압박 속에서 우리는 돈을 쓴다. 그 결과, 나의 기준이 아니라 타인과 환경에 맞춘 지출이 늘어난다.
책은 이런 방식으로 돈이 새어 나가고 있음을 하나씩 짚어준다. 매일 마시는 커피 한 잔, 편리함이라는 이름의 서비스,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생각들. 저소비 생활은 이런 소비를 무조건 끊어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왜 그것이 필요한지 스스로 묻게 한다. 이런 각자의 소비 방식을 정리해 가다 보면, 소비는 자연스럽게 삶의 태도로 이어진다.
책 초반에 나오는 문장은 이 책의 핵심을 잘 보여준다.
'하고 싶은 일을 참기보다 불필요한 물건을 짊어진 생활이나 소비 흐름을 제자리로 되돌린다고 생각하면 자연스레 생활이 간소화되고 돈이 이전보다 필요 없어진다. 즉 저소비 생활이라는 생활방식은 단순한 절약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로 되돌아가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문장을 읽으며 고개가 끄덕여졌다. 저소비는 포기가 아니라 선택이라는 말이 비로소 이해됐다.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왜 그 커피가 필요했는지를 묻는 일. 그 질문이 쌓이면, 돈에 휘둘리지 않는 삶에 조금씩 가까워진다.
우리 부부 역시 과소비를 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이 책을 통해 '이미 충분히 가진 상태'라는 사실을 더 분명히 인식하게 되었다. 지난해 작은 딸의 결혼과, 곧 있을 큰딸의 결혼 역시 아이들이 스스로 준비했다. 그 과정은 부모로서 고마운 마음이 컸다. 동시에 '부모는 어디까지 책임져야 할까'라는 질문에 대해 우리 가족은 나름의 답을 찾은 순간이기도 했다. 아이들의 교육비로 가장 많은 돈이 나가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딸들의 결혼을 비교적 담담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된 것도 돌아보면 우리의 소비 태도와 방식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저소비 생활>은 당장 생활비를 줄여주지는 않는다. 대신 고민을 줄여준다. 소비를 줄이기보다 기준을 바로 세우는 일, 남들과 비교하는 대신 나에게 맞는 삶의 방식을 선택하는 일. 그 선택이 쌓일수록 돈 때문에 흔들리는 상황은 줄어든다.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그리고 지금의 소비가 왠지 버겁게 느껴지는 이들에게 이 책은 조용하지만 자신의 소비생활을 되돌아볼 기회가 될 것이다. 더 많이 가지기보다, 이미 충분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용기. <저소비 생활>은 그 용기가 결국 삶을 가볍게 만든다고 말한다.
나는 이 책을 덮으며, 앞으로의 시간을 위해 다시 한번 내 생활을 점검해 보기로 했다. 더 많이 가지기보다, 나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묻는 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덧붙이는 글
남편이 은퇴한 것은 2022년이었다. 일선에서 물러나자 한동안 시간은 갑자기 많아졌고, 그만큼 우리의 소비를 돌아보게 되었다. 그동안은 소비를 점검할 여유가 없었다. 아이들의 교육비가 가장 큰 지출이었고, 매달 빠져나가는 돈은 당연한 몫처럼 여겼다. 마이너스 통장과 할부는 생활의 일부처럼 굳어 있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독립하고 부부만 남은 지금, 더는 같은 방식으로 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소비 패턴을 하나씩 점검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마이너스 통장을 없앴고, 할부 구매를 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신용카드 역시 릴게임예시 과감히 줄였다. 얼마 전 새 차를 구입할 때도 현금으로 지불했다. 우리는 오래전부터 미래에 들어갈 꼭 필요한 지출을 생각하며 각각의 통장을 만들었다. 그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막상 해보니 '덜 쓰는 생활'은 삶이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소비를 결정할 때마다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고, 그만큼 마음은 가벼워졌고 삶의 속도도 함께 느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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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변화의 끝에서 만난 책이 가제노타미의 <저소비 생활>(2025년 9월)이다. 일본의 유명 인플루언서이자 저자인 그는, 무조건 아끼는 절약이 아니라 마음 편히, 나답게 살기 위한 소비 방식을 이야기한다. 이 책이 지금 더 설득력 있게 다 릴게임몰메가 가오는 이유는 분명하다. 이미 우리는 필요한 것 대부분을 충분히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더 많이 가지는 방식은 더 이상 지금의 불안한 시대에 적절한 해답이 되지 않는다.
<저소비 생활>은 '저소비'라는 단어를 새롭게 정의한다. 덜 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이미 가진 것에 만족하며 꼭 필요한 것만 소비하는 태도다. 저자 사이다쿨 는 자신이 직접 겪은 시행착오를 솔직하게 풀어놓으며, 소비를 줄이기 위한 전략이 아니라 소비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자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책은 재산 관리나 절약 설명서도 아니다. 오히려 삶을 정리하는 수필에 가깝다
책의 구성 역시 흥미롭다. 돈 이야기에서 시작해 의식주, 그리고 생각과 습관으로 이어진다. 이는 소비가 단순히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생활 전반에 연결돼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구체적인 목표 금액이나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나는 이렇게 해보았다"라는 방식으로 자신의 선택을 담담하게 들려준다. 나는 그 이야기를 읽으며 내 삶을 자연스럽게 대입하게 되었다.
특히 공감이 갔던 대목은, 우리가 속한 환경이 곧 표준이 된다는 지적이다. 학교나 회사처럼 소규모 집단에서 오래 근무하다 보면, 그곳의 소비 방식이 당연한 기준처럼 느껴진다. 남들과 다르면 미움받을 것 같고, 매일 비슷한 옷을 입으면 수군거림의 대상이 될 것 같고, 어른이라면 이 정도는 가져야 한다는 암묵적인 압박 속에서 우리는 돈을 쓴다. 그 결과, 나의 기준이 아니라 타인과 환경에 맞춘 지출이 늘어난다.
책은 이런 방식으로 돈이 새어 나가고 있음을 하나씩 짚어준다. 매일 마시는 커피 한 잔, 편리함이라는 이름의 서비스,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생각들. 저소비 생활은 이런 소비를 무조건 끊어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왜 그것이 필요한지 스스로 묻게 한다. 이런 각자의 소비 방식을 정리해 가다 보면, 소비는 자연스럽게 삶의 태도로 이어진다.
책 초반에 나오는 문장은 이 책의 핵심을 잘 보여준다.
'하고 싶은 일을 참기보다 불필요한 물건을 짊어진 생활이나 소비 흐름을 제자리로 되돌린다고 생각하면 자연스레 생활이 간소화되고 돈이 이전보다 필요 없어진다. 즉 저소비 생활이라는 생활방식은 단순한 절약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로 되돌아가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문장을 읽으며 고개가 끄덕여졌다. 저소비는 포기가 아니라 선택이라는 말이 비로소 이해됐다.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왜 그 커피가 필요했는지를 묻는 일. 그 질문이 쌓이면, 돈에 휘둘리지 않는 삶에 조금씩 가까워진다.
우리 부부 역시 과소비를 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이 책을 통해 '이미 충분히 가진 상태'라는 사실을 더 분명히 인식하게 되었다. 지난해 작은 딸의 결혼과, 곧 있을 큰딸의 결혼 역시 아이들이 스스로 준비했다. 그 과정은 부모로서 고마운 마음이 컸다. 동시에 '부모는 어디까지 책임져야 할까'라는 질문에 대해 우리 가족은 나름의 답을 찾은 순간이기도 했다. 아이들의 교육비로 가장 많은 돈이 나가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딸들의 결혼을 비교적 담담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된 것도 돌아보면 우리의 소비 태도와 방식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저소비 생활>은 당장 생활비를 줄여주지는 않는다. 대신 고민을 줄여준다. 소비를 줄이기보다 기준을 바로 세우는 일, 남들과 비교하는 대신 나에게 맞는 삶의 방식을 선택하는 일. 그 선택이 쌓일수록 돈 때문에 흔들리는 상황은 줄어든다.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그리고 지금의 소비가 왠지 버겁게 느껴지는 이들에게 이 책은 조용하지만 자신의 소비생활을 되돌아볼 기회가 될 것이다. 더 많이 가지기보다, 이미 충분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용기. <저소비 생활>은 그 용기가 결국 삶을 가볍게 만든다고 말한다.
나는 이 책을 덮으며, 앞으로의 시간을 위해 다시 한번 내 생활을 점검해 보기로 했다. 더 많이 가지기보다, 나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묻는 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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