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새벽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누리호의 궤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은 반복 발사를 통해 신뢰성을 확보하고, 민간 기술 이전을 통해 발사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사업이 이룬 첫 가시적 성과다. 3차 발사 이후 2년 반이라는 긴 공백 기간에도 불구하고 발사에서부터 궤도 진입, 위성 사출, 교신에 이르는 전 과정이 처음으로 완전한 성공을 이뤄냈다. 위성 수가 훨씬 더 적었던 2023년 3차 발사에서는 위성 1기가 제대로 릴게임모바일 사출되지 않은 것과 비교해 기술적 완성도가 높아졌다.
‘뉴스페이스’로 가는 전환점

이번 발사는 특히 민간 기술 이전 계획에 따라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처음으로 발사체 제작과 조립을 책임지고 진행했다는 점에서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로 가는 길을 열었다는 평 모바일릴게임 가를 받을 만하다.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시스템혁신실 우주공공팀장은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은 정부 주도 우주개발에서 민간 중심 뉴스페이스 체제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정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관한 발사 운용에도 적극 참여해, 파견 인력을 3차 발사 때 20여명 모바일야마토 에서 이번엔 30여명으로 늘렸다. 앞으로 이어질 5차, 6차 발사에서도 발사 운용에 참여하는 인원을 늘려, 7차 발사 때부터는 완전한 민간 발사 운용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은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은 정부와 민간, 국가연구소가 하나의 팀이 되어 수행한 최초의 민관 공동 발사로서 우리나라 우주산업의 한국릴게임 생태계가 정부 중심에서 민간 중심으로 전환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형 우주 생태계’의 기반

발사체의 상업적 운용에 중요한 탑재체 기술도 더욱 정교해졌다. 3차 발사에선 위성을 한 번에 1기씩 사출했으나, 이번엔 ‘다중위성 어댑터’(MPA)를 개발함으로써 내부 공간 활용도를 릴게임방법 높이고 한 번에 2기씩 사출했다. 한 번에 많은 위성을 실어, 위성간 충돌 없이 궤도에 정확히 올려놓는 기술의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진정근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국내에서 개발된 우주 기술 검증을 위한 소형 위성 수송 플랫폼을 확보하게 되어 다양한 국내 우주 기술 발전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장이 좁은 국내에서 뉴스페이스 산업 생태계가 정착하려면 국외 수요가 따라줄 필요가 있다. 그러나 국외 기업이나 기관에서 누리호에 위성을 탑재하겠다는 신청은 아직 오지 않은 상태다. 대신 이번 발사는 공공 발사 수단으로 민간 주도 공공위성과 기업의 위성 발사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한국형 우주 생태계’의 기반을 다져나갈 수도 있지 않느냐는 기대를 갖게 한다. 안형준 팀장은 “이번에 발사된 다수의 큐브위성은 발사 비용 부담으로 궤도 투입 기회를 얻기 어려운 초기 기업들에게 공공 발사체를 통해 ‘발사 이력’을 확보해 주었다는 의미가 있다”며 “이는 뉴스페이스 생태계를 키우기 위한 매우 현실적인 정책 수단”이라고 말했다.



27일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종합관제실에서 연구원들이 누리호 비행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산업과 함께 안보·전략적 가치 중요

한국을 포함해 세계 각국이 뉴스페이스 산업 생태계의 모델로 삼고 있는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은 2000년대 들어 미국항공우주국(나사)이 직접 개발에 나서지 않고 민간 기업의 기술 개발 경쟁을 유도하고, 정부는 이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뉴스페이스 시대를 열었다. 이를 통해 발사체 재사용이라는 독보적 기술을 확보한 스페이스엑스(X)는 현재 세계 민간 발사체 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뉴스페이스라는 명분에 얽매여 상업적 경쟁력만을 잣대로 평가해선 안된다는 지적도 있다. 우주 발사체 기술이 갖고 있는 다양한 측면, 특히 안보전략 측면에서의 중요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 팀장은 “우주 발사체 시장에서 한국이 스페이스엑스 등과 순수 가격 경쟁을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그럼에도 발사체를 개발·운용하는 중요한 이유는 우주 접근 수단의 자립과 국가 안보·전략기술 측면의 필요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위해선 지금까지 이룬 성과가 사장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발사 프로그램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발사 공백이 길어지면 산업 생태계와 발사 운용 인력, 공급망이 동시에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안 팀장은 “이를 막기 위해서는 반복 발사와 기술 유지, 최소한의 상업 수요를 지원하는 브리지 프로그램으로서의 ‘누리호 헤리티지 사업’을 설계하고 예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발사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누리호 고도화사업의 연장선에서 7차 발사에 대한 예산도 확보할 계획”이라며 “8차 이후부터는 적어도 1년에 한 번 이상 누리호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