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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기타 치고 노래 불렀다. 케이크를 높이 치켜들고 “고진수, 생일 축하해”라고 외쳤다. 저 멀리서 조그만 사람이 화답하듯 손을 흔들었다. 2025년 11월5일, 생일에도 땅을 밟지 못한 고진수 세종호텔노조(민주노총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 지부장을 위한 문화제가 열린 것이다.
고 지부장과 노조 조합원들은 2021년 코로나19를 빌미로 정리해고를 당하자 4년째 복직을 무료머니릴게임
요구하며 싸우고 있다. 2025년 2월13일부턴 서울 중구 세종호텔 앞 지하차도 진입차단시설에서 고공농성도 하고 있다. 그러나 266일째인 이날까지 땅을 딛지 못했다.(관련기사☞세종호텔 앞 도로 10m 위에 요리사가 삽니다)
9월12일 노사 첫 복직 교섭이 열릴 때만 해도 기대감은 컸다(관련기사☞고진수 고공농성 212일 되는 날, 세종호텔디엘에스
첫 노사 교섭 열린다). 그러나 네 차례 교섭에도 경영진이 복직을 결정하지 않자 10월14일 이후 교섭이 중단됐다. 노동자를 하늘에 가둬놓는 한국 사회의 야만은 언제쯤 끝날까. 한겨레21이 고 지부장을 전화로 인터뷰했다.
—어느새 겨울이 다가온다. 추위로 힘들진 않나.
“계절이 한 바퀴 돌아서 다시 왔다는 생각에 착잡한현대시멘트 주식
건 어쩔 수 없다. 처음 올라올 때는 거리의 함성으로 열기가 뜨거웠고 금방 봄이 오리라는 기대도 있었다. 그런데 더위를 견딘 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추위에 대비해야 하니 마음이 무겁다.”
—교섭 경과를 간단히 말해달라.
“세종대학교 재단 이사회가 세종호텔 쪽에 ‘해고자 복직 방안을 마련하라’고 제안한 건 굉장히 고무적농산물ETF
이었다. 그런데 정작 교섭 자리에 온 세종호텔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고용을 늘릴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었다. 접객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하고 필수노동도 연장·야간 노동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청으로 외주화했다는 거였다. 실망스러웠다. 고용에 관한 입장을 조금이라도 진전시키지 않고는 대화할 수 없다고 보고 교섭을 잠정 중단했다.”
—이재명 정파칭코사이트
부는 얼마나 힘을 발휘했나.
“새 정부는 이전보다 노동문제 해결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리라는 기대가 분명히 있었다. 그렇기에 우리도 세종호텔 투쟁을 뒤로하고 탄핵 광장에 나가서 열심히 한 거다. 결과적으로 사 쪽 대답을 보면 효용감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우리는 자본에 무리한 압박을 하라는 게 아니다. 사업 운영 과정의 비리나 부정을 정부가 제대로 파악하라는 건데 자본에 ‘웬만하면 해주라’는 식으로 하니까 더 진전되지 못했다.”
—세종호텔 투쟁의 사회적 의미를 설명해달라.
“ 앞으로 인공지능을 빌미로 일자리가 더욱 줄고 필수노동도 열악하게 내몰릴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세종호텔만 해도 프런트 업무를 돕는 키오스크(무인안내기)가 들어왔고 객실 청소 등 필수노동도 인원을 줄이거나 하청으로 외주화했다. 자산이 어마어마한 사학재단도 이렇게 해서 직원 수백 명을 수십 명으로 줄였으니 다른 곳은 어떻겠나. 객실 청소 노동자도 절반 이상이 이주민이고 담당 객실 수도 하루 20개가 넘는다고 한다. 노조가 있을 땐 15개도 힘들어서 줄여달라고 했는데 노동강도가 더 세진 것이다. 우리 투쟁은 일터의 억울함에서 시작됐지만, 지금은 앞만 보고 달려가는 자본에 브레이크라도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건강 상태는 어떤가.
“얼마 전에 대상포진이 왔다. 옆구리 쪽에 처음 보는 수포가 올라와서 의료진에 사진을 보내니 (대상포진이) 맞다고 하더라. 엄청 아프다기에 다들 많이 걱정했는데 약 먹고 일주일 견디니 다행히 잘 지나갔다. 그래도 얼굴에 부기가 빠지지 않거나 혈압이 갑자기 높아지거나 관절 통증이 있는 등 골병이 쌓인다는 느낌이 있다.”
—한겨레21을 비롯한 언론에 당부할 말씀이 있다면.
“노동 의제를 계속 다뤄야 한다. 요즘 뉴스 보면 주가 상승이나 에이펙(APEC) 등 우리 사회가 잘 가고 있다는 식의 보도가 많다. 하지만 현대자동차 관세 인하는 우리 정부가 많은 돈을 미국에 퍼주는 대가로 끌어낸 약속이다. 그런데도 자본을 압박해서 노동문제를 해결하라는 얘기는 잘 안 한다. 현대차는 낮은 관세로 수익을 내는데 하청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정이나 저임금은 개선되지 않는 거다. 국민이 재벌만 있는 것도 아니고 모든 국민이 다 주식 하는 것도 아니다. 당장 먹고사는 사람들의 생계를, 노동시장의 구조적 불평등을 다루면 좋겠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2025년 11월5일 생일을 맞은 고진수 민주노총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장을 위해 동료들이 서울 중구 세종호텔 앞에 모여 신나는 노래를 부르고 있다. 신다은 기자
2025년 11월5일 생일을 맞은 고진수 민주노총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장을 위해 동료들이 서울 중구 세종호텔 앞에 모여 문화제를 하고 있다. 신다은 기자
2025년 11월5일 박준 민중가수가 서울 중구 세종호텔 앞에서 고진수 세종호텔지부장을 위해 노래를 부르자 고 지부장이 지하차도 진입차단시설 위에서 손을 흔들며 화답하고 있다. 신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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