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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7일 누리집을 통해 '제주특별자치도 행정기구 설치 및 정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민선 8기 제주도정의 핵심 공약인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설치가 무산되면서, 공약을 담당하는 부서가 해체되고 인력을 새롭게 배치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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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입법예고된 '제주특별자치도 행정기구 설치 및 정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가운데 인력 증원 내용. 가파도-산양 레지던시 직영 전환에 따른 인력 증원 내용(노란색)도 포함됐다. ⓒ제주의소리


이번 개편을 통해 제주도는 인력이 차이나킹 주식
10명 늘어나는데, 이 가운데는 '가파도·산양 레지던시 직영 전환과 제주비엔날레 운영'에 따른 증원 인력도 2명도 포함됐다.
가파도 레지던시(가파도AiR)와 산양 레지던시(예술곶산양)은 재단이 제주도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해오고 있다. 가파도는 자치행정과, 산양은 문화정책과 담당이다. 
레지던시는 예술가에게 주거와 작업실을 선취매
제공하면서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제주에서 공공 레지던시는 가파도·이아·산양 등 재단이 관리하는 공간과 서귀포시가 운영하는 이중섭미술관 레지던시가 대표적이다. 민간은 문화공간 양을 비롯한 곳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가파도 레지던시는 섬 속의 섬이라는 공간에서 머무는 경험이 특징이다. 산양 레지던시는 소액주식투자
제주시 한경면 폐교(산양초)에 머물면서 지역과 소통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가파도 AiR 내부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예술곶산양 개미들의모임
전경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두 공간 모두 이러한 특징을 잘 살리면서 제주를 대표하는 레지던시로 성장했지만, 관리 측면에서 어려움도 컸다.
특히 재단이 관리하는 공간이 점차 늘어나면서 부담은 계속 커졌다. 현재 재단은 ▲가파도AiR ▲예술곶산양 ▲예술공간 이아 ▲산지천갤러리 ▲제주아트플랫폼 ▲저지문화지구 생활문화센터 ▲김만덕객주 등을 관리하고 있다. 여기에 옛 담수화시설을 문화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한 우도복합문화공간, 옛 119센터를 문화예술교육 전문 공간으로 리모델링한 서귀포 꿈꾸는 예술터 등 내년부터 본격 운영할 새로운 공간도 재단이 맡게 된다. 재단 입장에서는 공간 관리, 인력 운영까지 버거운 지경에 이르렀다.

이런 와중에서 가파도와 산양 레지던시를 제주도가 관리하는 방안이 꾸준히 논의됐으며, 그 결과가 이번 개정 조례안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운영하는 문화공간. 여기에 우도, 중문도 하나 씩 추가될 예정이다. / 사진=제주문화예술재단 누리집


제주도가 그리는 밑그림은 가파도와 산양 레지던시를 도립미술관이 운영하고, 신규 공간을 관리할 학예연구 정규직을 2명 도립미술관에 배정하는 것이다. 가파도와 산양 레지던시 모두 미술 계열 중심으로 운영된 만큼, 도립미술관에 특화된 전문성에 맞춰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다는 기대효과가 있다.
특히 도립미술관은 국제미술행사인 제주비엔날레를 2년 마다 개최하고 있는데, 그로 인해 제주 밖 국내외 작가와의 네트워크가 유지되는 만큼 비엔날레와 레지던시를 연계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도립미술관은 현대미술관과 김창열미술관에서 소수의 레지던시를 운영했었는데, 앞으로 그 기능을 보다 확대하는 격이다.
가파도, 산양 레지던시 관리 이관은 재단 입장에서 더욱 반길 일이다. 내년 초 제주아트플랫폼으로 본 사무실을 옮길 예정인 가운데, 아직도 많은 개선이 필요한 아트플랫폼 운영에 집중해야 할 처지다. 또한 원도심에 둥지를 튼 제주도 출자출연기관으로서 다양한 역할을 요구받을 수 있다.

마침 가파도 레지던시에 대한 재단과 제주도 간의 위탁 운영 기간도 올해로 끝난다. 또한 낡은 시설도 개선이 필요하기에 최소 내년 상반기는 개·보수에 집중할 전망이다. 산양 레지던시는 내년 운영 예산이 재단 몫으로 잡혀 있는 상황이지만, 정책 판단에 따라 역할과 예산을 옮기는 절차는 충분히 가능하다. 




내년 초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입주할 제주아트플랫폼 건물(가운데)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도립미술관 전경.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시점은 달라질 수 있으나 가파도와 산양 레지던시 이관이라는 방향이 결정된 이상, 앞으로 재단과 도립미술관의 운영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도립미술관 관계자는 "최근 미술계 흐름을 보면 젊은 작가를 중심으로 레지던시에 대한 선호도가 많이 달라졌다. 젊은 작가들은 독립적이고 개별적인 방식을 선호한다. 그렇기에 가파도와 산양 레지던시를 도립미술관이 맡는다면 새로운 기능과 운영 방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 행정기구 설치 및 정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은 올해 안에 제주도의회에서 심의한 뒤 내년 초부터 적용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