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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제 뿌리는 한국입니다. 국적은 직업 선택보다 더 중요한, 정체성의 문제입니다.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꿈을 내려놓았지만, 국적을 포기할 순 없었어요"
이장호(32) 재일본대한민국청년회 중앙본부 회장은 29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재일동포 4세'로서 정체성과 국적 사이의 고민을 이렇게 털어놨다.
이 회장은 재외손오공게임
동포청(청장 김경협)이 주최하고 재외동포협력센터(센터장 김영근) 주관으로 27~31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2025년 제4차 차세대동포 청년 초청 연수'에 참가하기 위해 모국을 찾았다.



동료 연수 참가자들과 토론하는 이장호 회장 (서울=연합뉴스) 이장호SK이노베이션 주식
(오른쪽서 2번째) 재일본대한민국청년회 중앙본부 회장이 29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재외동포협력센터 주관 '2025년 제4차 차세대동포 청년 초청 연수'에서 동료 참가자들과 토론을 하고 있다. [재외동포협력센터 제공]


후쿠오카 교육대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2015년에는 공주대에워런트매매
서 한국어와 한국의 역사·문화를 1년간 배운 그는 교사가 꿈이었다. 그러나 한국 국적이라는 이유로 일본에서 정규 교원으로 임용되기는 어려웠다. 지도교수가 "일본에서 교사가 되고 싶다면 귀화하라"고 권유했으나 끝내 교사의 꿈을 접었다.
"처음에는 흔들렸습니다. 하지만 증조부 대부터 이어온 한국 국적을 직업 때문에 바꾸는 게 맞는지 고민했어요무료충전릴게임
. 결국 국적을 지키기로 했죠."
그는 한국 문화와 역사를 제대로 알기 위해 대학을 휴학하고 1년간 한국에서 유학했다. 여러 나라 동포와 함께 연수에 참여하며 "나는 일본인도 한국인도 아닌 '재일교포'라는 또 하나의 정체성이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이를 약점이 아닌 힘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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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본대한민국청년회에 발을 들였고, 후쿠오카 지방본부 회장을 거쳐 올해 중앙본부 회장에 취임했다. 재일동포 청년회는 18~35세 한국계 청년 약 400명이 활동 중인 일본 최대 한인 청년단체다.



'2024 재일본대한민국청년회 모국 방문 연수' (서울=연합뉴스) 지난 2024년 재일본대한민국청년회가 주최한 모국 방문 연수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재일본대한민국청년회 제공]


이 회장은 "처음에는 친구를 사귀러 갔지만, 어느 순간 '나 같은 고민을 가진 청년들에게 한민족 정체성을 심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청년회 가입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차세대 동포들의 모국 방문 프로그램 참여도 적극 독려한다. "제가 경험한 기회를 후배들도 누려야 한다"며 청년 네트워크 확장과 한글·역사 교육 기반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청년회가 주최한 2박 3일 서울 연수에 재일동포 청년 약 160명이 참가해 모국 이해와 한민족 정체성을 다졌다.
그는 "뿌리와 미래를 잇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한국과 일본을 잇는 다리(bridge)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후쿠오카에서 태어나 도쿄에 거주하는 이 회장은 부모 세대의 영향 없이 한글학교도 다니지 않고, 독학으로 한국어를 익혀 능통하다.



재일본대한민국청년회 제47회 정기중앙대회 (서울=연합뉴스) 지난 2월 일본 도쿄 한국중앙회관에서 열린 재일본대한민국청년회 제47회 정기중앙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날 대회에서 이장호 회장이 재일본대한민국청년회 중앙본부 회장으로 취임했다. [재일본대한민국청년회 제공]


이 회장은 현재 삼성전자 출신 한국인이 운영하는 일본 IT 기업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며 디지털 전환(DX)과 인공지능(AI) 분석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한국은 IT와 스타트업 환경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배울 점이 많다"며 "이번 연수를 통해 한국의 직장문화와 창업 생태계를 직접 경험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젠가 창업해 한일 경제를 잇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 이번 연수 목적도 이러한 배경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연수에서 창업반에 참여하며 글로벌 청년들과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논의했다. "어제도 연수 친구들과 밤늦게까지 이야기 나눴어요. 이런 만남이 미래를 만든다고 생각해요."
그는 "청년회장의 가장 큰 임무는 다음 세대에게 길을 열어주는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재일동포 청년 한 사람 한 사람이 모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여는 것이 제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phyeon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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