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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중앙아시아와 히말라야 전역을 누볐던 눈표범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인간에 의해 희생되고 기후 위기로 서식지를 잃으면서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세계자연기금(WWF)은 23일 '세계 눈표범의 날'을 맞아 위기에 처한 눈표범의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은 눈표범 보전을 위한 국제적·지역적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2024년 유엔 총회에서 공식 지정됐다.
눈표범은 험준한 산악지대에서 살아가는 최상위단타주식추천
포식자로, 은밀하고 민첩해 조용하게 사냥하며 사람의 눈에 좀처럼 띄지 않는 신비로운 존재감 때문에 '설산의 유령'이라 불린다. 시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살며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연구와 관찰이 쉽지 않다. 이로 인해 눈표범은 여전히 파악이 어려운 야생동물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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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덮인 바위 위를 걷고 있는 눈표범. WWF 제공


눈표범의 서식지는 12개국의 일부 고산 지역으로 축소됐으며 개체 수는 약 4,000~6,500마리로 추정된다. 지속적인 개체 수 감소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취약(Vulnerable)’ 등급으로 분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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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F는 눈표범의 생존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은 인간이라고 지적했다. 아름다운 털과 뼈, 신체 부위가 불법 야생동물 거래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일부는 여전히 장식품이나 전통 의학 재료로 사용된다는 것이다. 먹이 부족으로 가축을 사냥한 눈표범이 보복성 살해를 당하는 사례도 끊이지 않고 있다. WWF 조사에 따르면인간에 의해 희생되는 눈표범은한국단자 주식
연간 약 220~450마리에 달한다.



몽골 울란바토르 외곽의 한 박물관 천장에는 눈표범(Panthera uncia)의 가죽이 매달려 있다. WWF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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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으로 서식지가 점점 줄어들며 서식지 단절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인간 활동이 산악 지대 깊숙이 확장되면서 눈표범의 이동 경로가 차단되고, 자연 먹이인 푸른 양과 아이벡스 등의 개체 수가 감소해 먹이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더불어 지구 온난화로 인한 온도 상승은 2027년까지 히말라야 지역의 서식지 중 최대 23%가 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WWF는 "눈표범의 감소는 단순히 개체 수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고산 생태계의 핵심 종이자, 생태계 건강을 보여주는 지표종으로 눈표범의 위기는 곧 고산 생태계 전체의 위기"라고 전했다.

히말라야 고산지대의 완벽한 생존자



푸른 양을 사냥하고 있는 눈표범. WWF 제공


눈표범은 해발 3,000~4,500m 고산지대의 추위와 절벽, 희박한 산소 속에서도 살아남은 완벽한 생존자다. 등에 약 5㎝, 복부에 최대 12㎝에 달하는 털은 체온을 유지하며 길이 1m에 이르는 꼬리는 균형을 잡는 동시에 차가운 바람 속에서 담요처럼 몸을 감싸주며 보온의 역할을 한다.
짧은 앞다리와 강한 뒷다리는 몸길이의 6배인 약 9m까지 도약할 수 있게 해 절벽과 협곡을 자유롭게 넘나들게 하며, 발바닥의 두꺼운 털은 눈 위에서도 안정적으로 걸을 수 있게 한다.
이러한 신체 구조 덕분에 눈표범은 바위투성이의 산악 지형에서도 놀라울 만큼 유연하게 움직인다. 좁은 암벽 사이를 누비며 먹이를 추적하는 모습 때문에 '고산의 곡예사'로 불리기도 한다. 회색빛 털은 설산의 바위를, 옅은 반점 무늬는 눈을 닮아 불과 몇 미터 거리에서도 발견하기 어려울 정도다.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scoopkoh@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