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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공연계의 최신 흐름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스파프)가 16일부터 11월 9일까지 국립극장, 세종문화회관,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등 서울 주요 공연장에서 열린다. 올해로 25회를 맞은 스파프는 '얽힘과 마찰'을 주제로, 서로 다른 관점과 형식이 부딪히는 지점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려는 문제의식을 담았다.
축제는 △예술·기술·과학의 관계 △사운드와 뉴뮤직의 확장 △국제 협력을 통한 무용 언어 △아시아·태평양 예술가들의 시선이라는 네 축을 중심으로 동시대 예술의 장을 연다. 연극, 무용, 다원예술 22편과 함께 포럼,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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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을 키워드로 한 작품은 기술 혁신을 넘어 오늘의 인간과 사회를 향한 질문을 던진다. 유럽이 주목하는 폴란드 연출가 우카시 트바르코프스키의 '디 임플로이'(24~26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는 인간과 휴머노이드가 함께 일하는 우주선을 배경으로 정체성과 노동의 의미를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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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레이디는 울지 않는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제공


소리를 공연 예술의 새로운 언어로 확장하는 시도로는 마거릿 렝 탄의 '드래곤 레이디는 울지 않는다'(24·25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가 대표적이다. 존 케이지의 제자로, 40여 년간 미국 아방가르드 음악 최전선에서 독창바다이야기배당
적 예술 세계를 개척해 온 싱가포르 태생의 피아니스트 렝 탄의 예술 여정을 무대로 풀어낸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안무가 로빈 올린의 '바퀴를 두른 사람들'(25·26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은 1970년대 아파르트헤이트 시절 인력거꾼에서 영감을 얻었다. 중국, 프랑스, 한국 작품 역시 무용이 사회적 담론과 지역성을 품으며 확장되는 과정동부해오름
을 보여준다.
포장마차를 무대로 음식과 로봇 퍼포머 등을 통해 문화적 정체성을 탐색하는 구자하의 '하리보 김치'(16·18·19일 대학로극장 쿼드)도 이번 축제의 화제작이다. 관객이 직접 서사를 완성하는 8시간 참여형 퍼포먼스 '에세즈 메세즈: 당나귀들의 반란'(11월 8·9일 대학로극장 쿼드)과, 음악과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안상욱 작가스마트폰주식거래이벤트
의 '12 사운드'(18·19일 TINC) 등 창작 실험 작품도 준비됐다.
최석규 스파프 예술감독은 "현대 사회의 다양한 담론과 예술 형식의 변화를 매끄럽지 않은 충돌과 균열 속에서 바라보고, 그 지점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석규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예술감독.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제공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