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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마지막 순간에도 배움을 이어가겠다는 어르신들의 절실한 외침이 국제무대까지 닿았다.
평균 연령 90세가 넘는 의성의 참전유공자와 시니어들이 제작한 단편 영화가 국제영화제 본선에 올랐지만, 정작 그들이 더 간절히 바라는 것은 '수상의 영광'이 아니라 '배움의 연장'이었다.
9일 스기담(스마트폰에 기록을 담다)에 따르면, 지난 5일 의성읍 6·25참전유공자회 회의실에서 열린 디10원야마토게임
지털 스토리텔링 '배달강좌' 마지막 수업 현장에서 어르신들은 "내년까지 기다릴 수 없다"며 남은 힘을 다해 목소리를 높였다.



▲ 5일 경북 의성읍 6·25참전유공자회 회의실에서 열린 디지털 스토리텔링 '배달강좌' 마지막 수업에서 90세 안팎의 어르신들이 스마트폰으로 문자 삭놀이터 릴박스
제와 사진·영상 촬영을 배우며 교탁 앞 화이트보드 내용을 따라가고 있다. 의성노인복지관 스기담


죽기 전까지 배우고 싶다는 바람은 교실을 울렸고, 매 순간이 마지막 수업임을 웅변했다.
이번 교육에는 6·25 참전유공자 5명과 보훈회장, 일반 어르신 2명 등 총 8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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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과정에 앞서 2년 동안 이어진 네 차례의 교육에서는 이미 두 분이 세상을 떠났다.
남은 이들에게 '1년 뒤 신설 가능성'은 의미 없는 말에 불과하다.
배운 것도 잊을 수 있고, 무엇보다 살아남아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나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과정에서도 3일에는 한 어르신추천ELS
이 부인 간호로, 5일에는 개근하던 어르신이 병환으로 불참했다.
매 순간이 마지막 배움의 시간임을 여실히 드러냈다.
수업은 단순한 기초를 넘었다.
문자·카카오톡 전송, 사진·영상 촬영, 네이버와 유튜브 차이 이해 같은 생활 밀착형 교육부터, 직접 촬영과 편집을 통해 전쟁 기억을 영상으로 남기는 디지털 스필링크 주식
토리텔링까지 이어졌다.



▲ 6·25 참전유공자 어르신들이 6월 보훈의 달 행사 중 "당신은 어떻게 참전하게 되었습니까"라는 질문에 답하며 전쟁 당시 경험을 회상하고 있다. 의성노인복지관 스기담


어르신들은 70여 년 전 참전 경험을 또렷하게 스마트폰 화면에 새겼다.
이석호 옹(96)은 "의성경찰서 춘산지서에 근무하다 1951년 영장을 받고 9월 1일 전선으로 떠났다"고 증언했고, 김해수 옹(95)은 "스무 살 청춘을 전쟁터에 바쳤다"고 말했다.
권승만 옹(92)은 "17살 피란길에 강제로 징집돼, 21살에는 다시 소집돼 총을 들었다"고 회고했으며, 정팔완 옹(93)은 "1950년 피란 중 영천에서 징발돼 대구 동화사로 끌려갔다"고 했다.
이태석 옹(95)은 "21살에 징집돼 제주도 훈련소에서 훈련받고 참전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배움은 성과로도 이어졌다.
앞서 같은 팀이 참여한 '마을愛(애) 온 디지털 배달부' 과정에서 제작한 단편 영화 '희망의 씨앗으로 자유를 꽃피우다(From Seeds of Sacrifice, Freedom Blooms)'는 국내외 1100편 가운데 단 42편만 본선에 오른 작품으로, 예천국제스마트폰영화제(YISFF) 시니어 부문 무대에 올랐다.



▲ 경북 의성군 안평면 세대공존행복센터 옆에서 올해 6월 7일 열린 6·25 참전선양비 이전 기념 추념식에서 안평면 주민자치회 주관으로 마련된 행사에 참석한 김해수 6·25참전유공자회 의성군지회장(앞줄 중앙)과 정팔완 안평면지회장(뒷줄 왼쪽 여섯 번째)을 비롯한 참전유공자, 군·경·보훈 관계자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의성노인복지관 스기담


촬영은 박진하 주강사와 의성노인복지관 회원들이 함께했으며, 최종 수상자는 오는 9월 27일 발표된다.
박진하 강사는 "복지관사업은 원래 경로당에 1회만 지원되지만, 워낙 원하셔서 한 번 더 열었고 이번 배달강좌도 마찬가지였다"며 "내년에 신설 가능성은 있지만, 어르신들은 기다릴 수 없다고 말씀하신다. 배움이 자기 것이 될 때까지 끊김 없이 이어져야 한다는 어르신들의 요구가 절실히 전해졌다"고 강조했다.
한편, 의성군 관계자는 "배달강좌는 연 1회 정규 과정으로 운영 중"이라며 "특히 고령 참전유공자들의 연장 요구가 강한 만큼 추가 지원이나 보완책을 검토해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