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이야기pc버전 ┾ 한국릴게임 └
페이지 정보
작성자 소규훈휘 작성일26-04-14 02:15 조회1회 댓글0건관련링크
-
http://0.ryd146.top
0회 연결
-
http://4.rmk332.top
0회 연결
본문
바다이야기디시 ㏘ 야마토무료게임 №
릴게임끝판왕 바로가기 go !!
8일 서울 성북구 성신여고 ‘미디어 영어’ 수업에서 한 학생이 태블릿피시(PC) 속 인공지능 리터러시와 관련한 글을 읽고 있다. 류우종 선임기자 wjryu@hani.co.kr
(☞한겨레 뉴스레터 H:730 구독하기. 검색창에 ‘한겨레 h730’을 쳐보세요.)
“학교 과제를 하면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나눈 소셜미디어 글들이야. 이 의견들이 어떤지 평가해보자.”
지난 8일 오후 서울 성북구 성신여고 2학년 학생 19명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 영어’ 수업.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사이다쿨 올해 처음 도입된 이 과목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뉴스 등을 활용해 영어 활용 능력을 키우고,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리터러시(문해력)를 기르는 데 초점을 둔다. 수업을 담당하는 이수정 교사는 “인공지능을 도구가 아니라 성찰 대상으로 가르쳐야 할 때”라며 “수업에서 기존 미디어만큼 ‘인공지능’ 리터러시를 중요하게 다룬다”고 말했다.
한국릴게임2022 개정 교육과정이 확정되기 한달 전인 2022년 11월30일, 생성형 인공지능인 챗지피티(GPT)가 세상에 등장했다. 생성형 인공지능은 3년 만에 시민에게는 물론, 교실에도 빠르게 스며들었다. 10대 학생 10명 중 9명이 인공지능을 학습과 과제에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 과목에서 사용이 두드러지는데, 아이들은 주로 인공지능에 글의 핵 카카오야마토 심 내용을 파악하게 하고 주제를 입력해 글을 쓰게 했다.
서울시교육청 교육정보연구원이 지난 1월 공개한 ‘생성형 에이아이의 교육적 활용 실태 및 요구 조사 연구’를 보면, 서울 지역 중고등학생(2만6531명) 중 94.6%(2만5104명)가 인공지능 활용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학교에서 수업할 때’(42.5%), ‘혼자 학습할 때’(3 야마토릴게임 5.7%)가 78.2%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국어 교과에 활용한다고 답한 1만6294명 가운데 4715명은 ‘주제 입력 후 글·자료 생성’, 4703명은 ‘글의 핵심 내용 파악’에 인공지능을 쓴다고 답했다.
학생들은 최소 2∼3개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오가며 과제를 위한 브레인스 릴게임하는법 토밍과 자료 조사, 퇴고에까지 폭넓게 사용했다. 성신여고 2학년 이서연 학생은 “수행평가나 수업 활동에서 인공지능 활용을 안 하면 손해 보는 느낌이 든다”며 “자료 조사 때 일일이 검색하지 않아도 인공지능이 출처 링크까지 한꺼번에 보여주니 시간이 절약된다”고 했다. 같은 학교 최윤슬 학생은 “챗지피티로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며 과제 주제를 정하고, 퍼플렉시티로는 인용할 논문을 찾는다”고 말했다. 이서윤 학생도 “과제 마무리 단계에서는 제미나이가 가장 깔끔하게 정리해준다”고 했다.
인공지능은 교실에서 이미 주요한 화두다. 교사들도, 학부모들도, 교육 전문가들도 학생들의 손에 쥐어진 인공지능이 교육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공지능 리터러시 교육 ‘각자도생’
8일 서울 성북구 성신여고 ‘미디어 영어’ 수업에서 학생들이 인공지능(AI) 리터러시와 관련한 글을 읽고 토론하고있다. 류우종 선임기자 wjryu@hani.co.kr
학교 현장에선 학생들이 인공지능을 비판적으로 살피고 책임감 있게 다루도록 가르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이른바 ‘인공지능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인공지능을 ‘자동차’로 가정하면, 운전대를 잡기 전 안전벨트를 채우고 도로의 여러 규칙을 알려주는 운전면허 교육에 비유된다.
발 빠른 교사들은 수업에서 인공지능 리터러시 교육을 시도하고 있다. 서울 번동중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김동은 교사는 모든 수업에서 한 차시를 인공지능 리터러시 교육에 할애한다. 학생들이 인공지능으로 자료 조사를 할 때, 어떤 기준으로 신뢰성을 판단해야 하는지 가르치는 식이다. “수업 도중 한 학생이 자료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인공지능이 출처로 보여준 글이 경제학과 대학생이 쓴 소논문이라며, 전문성이 없어 보인다는 의견을 내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인공지능이 보여준 자료의 경우, 저자의 배경이나 지위, 학계의 출판 이력을 꼭 검토해야 한다고 가르쳐줬고요.” 김 교사의 말이다.
인공지능을 가르치는 정보 교과의 김선 충남 부여여중 교사도 이번 학기에는 인공지능의 원리와 기능보다는 인공지능 리터러시에 집중해 가르치기로 결정했다. 그는 최근 인공지능 데이터의 편향성과 차별을 수행평가 주제로 제시했다.
인공지능 리터러시를 배운 학생들은 인공지능 의존을 경계하게 되고,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하기 시작한다. ‘미디어 영어’ 과목을 듣는 성신여고 2학년 서채은 학생은 “인공지능은 인간처럼 스스로 호기심을 가지고 탐구할 수 없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콘텐츠를 만들기에도 아직 부족하다”며 “자연스레 사람을 이해하는 학문인 인문학 연구로 진로를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같은 수업을 듣는 이서연 학생도 “인공지능은 사람처럼 타인에게 공감하거나 상황의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고, 정보를 일방적으로 판단하는 한계가 있다”며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직업이라 생각하는 교사를 꿈꾸고 있다”고 했다.
‘인공지능 리터러시’ 수업은 일부 교사의 자발적 시도에 기대는 경우가 많다. 김동은 교사(서울 번동중)는 “기존 업무도 많다 보니 인공지능 리터러시 교육은 관심 있는 교사들 중심으로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고 평가했다. 김선 교사도 “정보 교사들 사이에서도 인공지능 리터러시와 윤리를 가르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는 인식이 보편적이지는 않다”고 했다.
공백 파고든 사교육
인공지능 리터러시 교육이 각자도생으로 이뤄지면서 부작용이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해 서울 강서구의 한 고등학교 2학년 국어 수행평가에서 학생들이 태블릿피시(PC)로 책의 줄거리를 작성하는 도중 인공지능이 생성한 답변을 옮겨 적은 일이 있었다. 교육부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부정행위를 막겠다며 이번 학기에 수행평가에서 인공지능 활용 가이드라인을 교사들에게 배포했다. 아이디어 구체화나 자료 조사 등 일부 단계에서만 인공지능을 허용하고, 최종 결과물 작성에는 금지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수행평가를 수업 중 실시한다는 원칙도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교사들은 실효성에 의문을 표한다. 인천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근무하는 한 국어 교사는 “집에서 해 오는 과제형 수행평가가 금지됐지만 수행평가 주제가 안내문을 통해 미리 주어지는 경우가 많다. 학생들이 생성형 인공지능이 만들어준 답변을 암기해서 쓰는 것까지 막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사교육 시장은 빈틈을 파고들고 있다.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는 한 사교육업체 주관으로 ‘인공지능으로 학생부 관리하기’ 설명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수행평가를 작성하기에는 인공지능 서비스 중 클로드가 가장 좋다”, “채점 기준을 캡처해 수행평가 과제 점수를 예상하고 피드백을 받아 활용하라” 등 사교육업체 관계자의 조언이 나왔다. 교육부 가이드라인에 맞춰 인공지능을 수행평가에 활용하는 법을 가르쳐주겠다는 12주차 프로그램을 내놓은 컨설팅업체도 있다. 사교육업체 메가스터디는 최근 업계 최초로 ‘수행평가 인공지능 서비스’를 내놓았다고 홍보했다. 수행평가 안내문 이미지를 올리면 인공지능이 내용을 자동으로 추출해 분석하고, 주제를 추천해주는 식이다. 구독료는 연간 3만2천원이다.
이는 학생 간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무료 인공지능 답변을 그대로 옮긴 과제는 비교적 쉽게 드러나지만, 프롬프트 활용법을 익히고 유료 서비스를 사용하는 학생의 결과물은 사용 여부의 구분이 어렵기 때문이다. 김동은 교사는 “한 학생이 ‘침체기’처럼 일상적이지 않은 표현을 과제에 쓴 것을 보고 인공지능이 쓴 글이라는 것을 대번에 알 수 있었다”며 “사교육 업체는 인공지능 활용 능력을 키워주겠다며 학생들을 유혹할 텐데, 이에 접근할 수 있는 학생과 아닌 학생들의 성적 격차가 걱정된다”고 했다.
결과 중심 평가 바꾸지 않으면 학습권 무너져
학교에서 학생을 결과·서열 중심으로 평가하는 방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인공지능 시대에 맞는 ‘새로운 판 짜기’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는 지난 1월 발표한 학생들의 인공지능 활용에 대한 보고서에서 “현재로선 교육에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것의 위험이 이점보다 크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문제 해결 능력 저하를 이유로 꼽았다. 과제 결과로 성적을 가르는 상대평가 구조에서는 학생들이 학습 과정의 호기심보다 점수 같은 외적 보상에 더 집중하게 된다. 학생들이 스스로 사고하려는 노력보다 인공지능 생성물로 대체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브루킹스연구소는 지적했다.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는 지난 2월 내놓은 ‘대한민국 인공지능 행동계획’에서 인공지능 시대에는 정답 중심 평가 체계를 역량과 과정 중심으로 전환하고, 교육과정을 학습자의 성장을 중심에 두고 재정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교사들도 학교의 평가 방식과 대학 입시 제도가 바뀌지 않으면 학생들의 학습권이 훼손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수정 교사는 “아이들한테 비판적 사고를 가르치는 수업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문제를 잘 풀 수 있도록 영어 지문 빈칸에 들어갈 단어를 가르치는 수업이 더 중요하게 여겨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교육의 종착점이 수능이 된 상황에서는 ‘미디어 영어’와 같이 비판적 사고를 중시하는 수업은 비인기 과목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선 교사도 “인공지능은 빠르게 발전하는데 평가나 입시 제도는 그대로여서 학생들이 제대로 배울 기회를 잃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깊은 이해보다 줄 세우기가 중심이 되는 교육 체제를 이제는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25일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AI)전략위원회는 ‘인공지능 3대 강국’ 도약의 실행 계획을 담은 ‘대한민국 인공지능 행동계획’을 의결했다. 이재명 정부는 “굴러오는 거대한 수레를 피할 수는 없다”는 판단 아래 ‘인공지능 고속도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의 질주 속에 시민은 안전벨트 하나 없이 변화에 내몰린다. 누군가는 신산업의 흐름에 무사히 올라탔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이들은 수레바퀴 아래에 놓인 삶이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의 확산으로 일자리와 창작 생태계, 교육 현장의 균열은 이미 시작됐지만, 이를 떠받칠 제도와 안전망은 좀처럼 속도를 맞추지 못한다. 한겨레는 4회에 걸쳐 인공지능 시대가 불러온 변화와 그 이면의 그늘을 짚고, 시민의 삶을 지켜낼 제도적 대안과 국가의 역할을 묻는다.
☞AI시대, 위협받는 시민권 연재 모아보기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한겨레 뉴스레터 H:730 구독하기. 검색창에 ‘한겨레 h730’을 쳐보세요.)
“학교 과제를 하면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나눈 소셜미디어 글들이야. 이 의견들이 어떤지 평가해보자.”
지난 8일 오후 서울 성북구 성신여고 2학년 학생 19명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 영어’ 수업.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사이다쿨 올해 처음 도입된 이 과목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뉴스 등을 활용해 영어 활용 능력을 키우고,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리터러시(문해력)를 기르는 데 초점을 둔다. 수업을 담당하는 이수정 교사는 “인공지능을 도구가 아니라 성찰 대상으로 가르쳐야 할 때”라며 “수업에서 기존 미디어만큼 ‘인공지능’ 리터러시를 중요하게 다룬다”고 말했다.
한국릴게임2022 개정 교육과정이 확정되기 한달 전인 2022년 11월30일, 생성형 인공지능인 챗지피티(GPT)가 세상에 등장했다. 생성형 인공지능은 3년 만에 시민에게는 물론, 교실에도 빠르게 스며들었다. 10대 학생 10명 중 9명이 인공지능을 학습과 과제에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 과목에서 사용이 두드러지는데, 아이들은 주로 인공지능에 글의 핵 카카오야마토 심 내용을 파악하게 하고 주제를 입력해 글을 쓰게 했다.
서울시교육청 교육정보연구원이 지난 1월 공개한 ‘생성형 에이아이의 교육적 활용 실태 및 요구 조사 연구’를 보면, 서울 지역 중고등학생(2만6531명) 중 94.6%(2만5104명)가 인공지능 활용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학교에서 수업할 때’(42.5%), ‘혼자 학습할 때’(3 야마토릴게임 5.7%)가 78.2%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국어 교과에 활용한다고 답한 1만6294명 가운데 4715명은 ‘주제 입력 후 글·자료 생성’, 4703명은 ‘글의 핵심 내용 파악’에 인공지능을 쓴다고 답했다.
학생들은 최소 2∼3개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오가며 과제를 위한 브레인스 릴게임하는법 토밍과 자료 조사, 퇴고에까지 폭넓게 사용했다. 성신여고 2학년 이서연 학생은 “수행평가나 수업 활동에서 인공지능 활용을 안 하면 손해 보는 느낌이 든다”며 “자료 조사 때 일일이 검색하지 않아도 인공지능이 출처 링크까지 한꺼번에 보여주니 시간이 절약된다”고 했다. 같은 학교 최윤슬 학생은 “챗지피티로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며 과제 주제를 정하고, 퍼플렉시티로는 인용할 논문을 찾는다”고 말했다. 이서윤 학생도 “과제 마무리 단계에서는 제미나이가 가장 깔끔하게 정리해준다”고 했다.
인공지능은 교실에서 이미 주요한 화두다. 교사들도, 학부모들도, 교육 전문가들도 학생들의 손에 쥐어진 인공지능이 교육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공지능 리터러시 교육 ‘각자도생’
8일 서울 성북구 성신여고 ‘미디어 영어’ 수업에서 학생들이 인공지능(AI) 리터러시와 관련한 글을 읽고 토론하고있다. 류우종 선임기자 wjryu@hani.co.kr
학교 현장에선 학생들이 인공지능을 비판적으로 살피고 책임감 있게 다루도록 가르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이른바 ‘인공지능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인공지능을 ‘자동차’로 가정하면, 운전대를 잡기 전 안전벨트를 채우고 도로의 여러 규칙을 알려주는 운전면허 교육에 비유된다.
발 빠른 교사들은 수업에서 인공지능 리터러시 교육을 시도하고 있다. 서울 번동중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김동은 교사는 모든 수업에서 한 차시를 인공지능 리터러시 교육에 할애한다. 학생들이 인공지능으로 자료 조사를 할 때, 어떤 기준으로 신뢰성을 판단해야 하는지 가르치는 식이다. “수업 도중 한 학생이 자료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인공지능이 출처로 보여준 글이 경제학과 대학생이 쓴 소논문이라며, 전문성이 없어 보인다는 의견을 내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인공지능이 보여준 자료의 경우, 저자의 배경이나 지위, 학계의 출판 이력을 꼭 검토해야 한다고 가르쳐줬고요.” 김 교사의 말이다.
인공지능을 가르치는 정보 교과의 김선 충남 부여여중 교사도 이번 학기에는 인공지능의 원리와 기능보다는 인공지능 리터러시에 집중해 가르치기로 결정했다. 그는 최근 인공지능 데이터의 편향성과 차별을 수행평가 주제로 제시했다.
인공지능 리터러시를 배운 학생들은 인공지능 의존을 경계하게 되고,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하기 시작한다. ‘미디어 영어’ 과목을 듣는 성신여고 2학년 서채은 학생은 “인공지능은 인간처럼 스스로 호기심을 가지고 탐구할 수 없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콘텐츠를 만들기에도 아직 부족하다”며 “자연스레 사람을 이해하는 학문인 인문학 연구로 진로를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같은 수업을 듣는 이서연 학생도 “인공지능은 사람처럼 타인에게 공감하거나 상황의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고, 정보를 일방적으로 판단하는 한계가 있다”며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직업이라 생각하는 교사를 꿈꾸고 있다”고 했다.
‘인공지능 리터러시’ 수업은 일부 교사의 자발적 시도에 기대는 경우가 많다. 김동은 교사(서울 번동중)는 “기존 업무도 많다 보니 인공지능 리터러시 교육은 관심 있는 교사들 중심으로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고 평가했다. 김선 교사도 “정보 교사들 사이에서도 인공지능 리터러시와 윤리를 가르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는 인식이 보편적이지는 않다”고 했다.
공백 파고든 사교육
인공지능 리터러시 교육이 각자도생으로 이뤄지면서 부작용이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해 서울 강서구의 한 고등학교 2학년 국어 수행평가에서 학생들이 태블릿피시(PC)로 책의 줄거리를 작성하는 도중 인공지능이 생성한 답변을 옮겨 적은 일이 있었다. 교육부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부정행위를 막겠다며 이번 학기에 수행평가에서 인공지능 활용 가이드라인을 교사들에게 배포했다. 아이디어 구체화나 자료 조사 등 일부 단계에서만 인공지능을 허용하고, 최종 결과물 작성에는 금지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수행평가를 수업 중 실시한다는 원칙도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교사들은 실효성에 의문을 표한다. 인천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근무하는 한 국어 교사는 “집에서 해 오는 과제형 수행평가가 금지됐지만 수행평가 주제가 안내문을 통해 미리 주어지는 경우가 많다. 학생들이 생성형 인공지능이 만들어준 답변을 암기해서 쓰는 것까지 막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사교육 시장은 빈틈을 파고들고 있다.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는 한 사교육업체 주관으로 ‘인공지능으로 학생부 관리하기’ 설명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수행평가를 작성하기에는 인공지능 서비스 중 클로드가 가장 좋다”, “채점 기준을 캡처해 수행평가 과제 점수를 예상하고 피드백을 받아 활용하라” 등 사교육업체 관계자의 조언이 나왔다. 교육부 가이드라인에 맞춰 인공지능을 수행평가에 활용하는 법을 가르쳐주겠다는 12주차 프로그램을 내놓은 컨설팅업체도 있다. 사교육업체 메가스터디는 최근 업계 최초로 ‘수행평가 인공지능 서비스’를 내놓았다고 홍보했다. 수행평가 안내문 이미지를 올리면 인공지능이 내용을 자동으로 추출해 분석하고, 주제를 추천해주는 식이다. 구독료는 연간 3만2천원이다.
이는 학생 간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무료 인공지능 답변을 그대로 옮긴 과제는 비교적 쉽게 드러나지만, 프롬프트 활용법을 익히고 유료 서비스를 사용하는 학생의 결과물은 사용 여부의 구분이 어렵기 때문이다. 김동은 교사는 “한 학생이 ‘침체기’처럼 일상적이지 않은 표현을 과제에 쓴 것을 보고 인공지능이 쓴 글이라는 것을 대번에 알 수 있었다”며 “사교육 업체는 인공지능 활용 능력을 키워주겠다며 학생들을 유혹할 텐데, 이에 접근할 수 있는 학생과 아닌 학생들의 성적 격차가 걱정된다”고 했다.
결과 중심 평가 바꾸지 않으면 학습권 무너져
학교에서 학생을 결과·서열 중심으로 평가하는 방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인공지능 시대에 맞는 ‘새로운 판 짜기’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는 지난 1월 발표한 학생들의 인공지능 활용에 대한 보고서에서 “현재로선 교육에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것의 위험이 이점보다 크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문제 해결 능력 저하를 이유로 꼽았다. 과제 결과로 성적을 가르는 상대평가 구조에서는 학생들이 학습 과정의 호기심보다 점수 같은 외적 보상에 더 집중하게 된다. 학생들이 스스로 사고하려는 노력보다 인공지능 생성물로 대체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브루킹스연구소는 지적했다.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는 지난 2월 내놓은 ‘대한민국 인공지능 행동계획’에서 인공지능 시대에는 정답 중심 평가 체계를 역량과 과정 중심으로 전환하고, 교육과정을 학습자의 성장을 중심에 두고 재정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교사들도 학교의 평가 방식과 대학 입시 제도가 바뀌지 않으면 학생들의 학습권이 훼손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수정 교사는 “아이들한테 비판적 사고를 가르치는 수업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문제를 잘 풀 수 있도록 영어 지문 빈칸에 들어갈 단어를 가르치는 수업이 더 중요하게 여겨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교육의 종착점이 수능이 된 상황에서는 ‘미디어 영어’와 같이 비판적 사고를 중시하는 수업은 비인기 과목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선 교사도 “인공지능은 빠르게 발전하는데 평가나 입시 제도는 그대로여서 학생들이 제대로 배울 기회를 잃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깊은 이해보다 줄 세우기가 중심이 되는 교육 체제를 이제는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25일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AI)전략위원회는 ‘인공지능 3대 강국’ 도약의 실행 계획을 담은 ‘대한민국 인공지능 행동계획’을 의결했다. 이재명 정부는 “굴러오는 거대한 수레를 피할 수는 없다”는 판단 아래 ‘인공지능 고속도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의 질주 속에 시민은 안전벨트 하나 없이 변화에 내몰린다. 누군가는 신산업의 흐름에 무사히 올라탔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이들은 수레바퀴 아래에 놓인 삶이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의 확산으로 일자리와 창작 생태계, 교육 현장의 균열은 이미 시작됐지만, 이를 떠받칠 제도와 안전망은 좀처럼 속도를 맞추지 못한다. 한겨레는 4회에 걸쳐 인공지능 시대가 불러온 변화와 그 이면의 그늘을 짚고, 시민의 삶을 지켜낼 제도적 대안과 국가의 역할을 묻는다.
☞AI시대, 위협받는 시민권 연재 모아보기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