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영 경일대 교수·유튜브 크리에이터 독도코리아 운영자


대한민국 레전드 힙합 듀오 '듀스'의 소식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고(故) 김성재의 사망 이후, 28년 만에 'AI듀스'라는 이름으로 신곡 '라이즈'를 발표한 것이다. 생전의 음악과 자료를 학습한 AI는 고인의 음색과 호흡까지 완벽하게 재현뒤엔 이현도의 선택이 있었다. 30년 전 세상을 떠난 동료에게 어떤 노래를, 어떤 메시지를 입힐 것인가에 대한 결정. AI는 목소리를 복원했지만, 그 목소리에 '다시 함께'라는 의미를 부여한 건 인간이었다.
싱어송라이터 박새별은 A 바다이야기고래출현 I 작곡 프로그램 '수노(SUNO)'를 활용해 혼자 앨범을 완성했다. 기타, 드럼 등 악기별 트랙을 AI가 생성하면, 그중 마음에 드는 것을 조합하는 방식이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실제로 사람에게 같은 코드를 100번 연주하라고 할 수는 없지만, AI는 내가 바로 시뮬레이션을 해볼 수 있다."라고 했다. 작곡가 배영근 역시 올해에만 200곡을 만들었다. 1 바다이야기부활 0시간 걸리던 작업을 수노가 1분 안에 해내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제 그의 역할은 연주자가 아니고, 가사 컨셉을 구상하고 AI가 만든 음악을 조합하고 선택하는 프로듀서로 바뀌었다.
기능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완벽한 멜로디를 만드는 기술, 포토샵이나 프리미어로 콘텐츠를 매끄럽게 편집하는 기능의 시대가 있었다. 하지만 AI는 이 모든 것을 손오공릴게임예시 순식간에 해낸다. 그렇다면 인간 창작자에게 남은 건 무엇인가.
답은 '선택'이다. 하지만 이 선택은 단순히 'A안과 B안 중 하나를 고르는 것'이 아니다. 수백, 수천 개의 AI 생성물 가운데 좋은 것을 골라내고,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는 능력이다.
유튜브 채널 '심통봇'의 AI 음악 '고스타그램(GHOSTagram)'은 릴게임뜻 처녀귀신을 데리러 온 저승사자의 대화를 시티팝으로 풀어낸 곡으로 조회수 397만, 댓글 8천 개를 넘기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AI로 뽑아낸 노래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고퀄리티에 가사와 감성, 애니메이션 그림체와 색감까지 완벽하다. 한 구독자는 "결과물은 AI지만, 훌륭한 창의력과 도전 정신 잘 보고 갑니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지금 바다신2릴게임 우리는 'AI의 창작물을 이용할 것이냐'와 'AI를 이용해 창작물을 만들 것이냐'라는 기로에 서 있는 시점이 아닌가 싶다.
필자가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독도코리아'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확인했다. AI 음악 생성 도구 '수노'로 만든 힙합 곡 '독도는 한국땅(Golden ver.)'은 91만 조회수와 99.5%의 긍정 반응률을 기록했다. 댓글 2,539개를 텍스트 마이닝으로 분석했더니, '독도', '한국', '대한민국' 등 메시지 관련 키워드는 2,660회 등장한 반면, 'AI', '인공지능', 'Suno' 같은 기술 키워드는 거의 언급되지 않았다. 사람들은 '어떻게 만들었는가'보다 '무엇을 말하는가'에 반응하고 있다.
이것이 핵심이다. AI가 출력했지만, 사람들이 반응한 건 기술이 아니라, 기획자의 선택이다. 선택은 의도와 메시지를 부여하는 행위다. 김성재의 AI 복원에 '재회'라는 서사를, 고스타그램에 '저승과 이승의 경계'라는 세계관을, 독도 음악에 '애국'이라는 감정을 입힌 건 알고리즘이 아니라 기획자의 의도였다.
이 와중에, 한국은 내년 1월부터 세계 최초로 AI 기본법을 시행한다. AI 생성물에 대한 워터마크 표시를 의무화했다. 한 AI 콘텐츠 회사 대표는 "100여 명이 매달려 완성도를 높여도 결국 'AI 생성물'이라는 딱지가 붙는다"고 토로했다. EU마저 규제 완화로 방향을 선회하는 상황에서, 이는 창작을 보호하는 규제인지, 창작을 막는 규제인지를 되묻게 된다.
결국 질문은 두가지다.
What과 Why. 무엇을 만들 것인가, 왜 만들 것인가.
AI는 How를 완벽하게 해낸다. 그러나 What과 Why는 인간만이 던질 수 있는 질문이다. 기능에서 철학으로. 이것이 AI 시대 창작의 진짜 전환점이다. 기자 admin@slotmeg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