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후변화로 경남지역이 겨울 철새인 떼까마귀들의 월동지가 되면서 쓰레기봉투나 전선이 훼손되는 피해가 해마다 2배씩 늘어나고 있다.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의 한 오피스텔 건물에서 근무하는 관리인 노모(68)씨는 최근 까마귀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노씨는 “오전에 일반 쓰레기 모아두는 곳을 확인하러 가보면 까마귀가 서너 마리씩 무리 지어 와서 봉투를 뜯어 헤친 광경을 자주 목격한다”며 “까마귀들이 쓰레기봉투 안에 있는 음식물을 찾아내기 위해 휘저어 놓으면서 주변이 쓰레기들로 엉망이 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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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창원스포츠파크 주차장 차량 위에 까마귀들이 올라가 있다./성승건 기자/


가을~겨울철 도심에서 행패를 부리는 까마귀는 겨울 철새인 떼까마귀다. 경남도 환경정책과에 따르면 떼까마귀는 최근 몇 년 사이 10월 하순부터 3월 중순 사이 겨울철마다 경남지역을 사이다쿨접속방법 찾고 있다. 이들의 월동지는 본래 중국 남동부 해안이었으나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울산 태화강 주변으로 영역을 확대했고, 이들 개체 중 일부가 창원과 김해 등 경남지역 곳곳으로 확산하며 개체수가 급증했다.
여름철엔 텃새인 큰부리까마귀가 산란기를 맞아 도심을 찾아 둥지 근처를 지나는 사람을 공격하기도 한다. 이들 또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산란 바다이야기무료 기에 산에서 먹이를 구하기 어려워져 도심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까마귀가 먹이를 찾기 위해 쓰레기봉투를 뜯거나 전선을 훼손하는 피해는 도내의 경우 집계를 시작한 2023년부터 올해 11월까지 해마다 2배씩 늘었다. 연도별로 2023년 25건, 2024년 44건, 올해에는 90건이 발생했다.
그중 가장 큰 피해 유형은 ‘ 황금성릴게임 쓰레기봉투 훼손’으로 올해엔 절반가량인 43건이 이에 해당한다. 이외에도 전주·전선 피해 25건, 배설물 피해 17건, 소음 피해 5건 등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창원 38건, 김해 27건, 남해 12건, 양산 7건, 거제 4건, 통영 2건이다.



경남도는 까마귀 피해에 대응하 백경게임랜드 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도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까마귀 피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에 까마귀 관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했다. 앞서 올해 피해 27건으로 작년 9건보다 세 배 늘어난 김해시는 레이저 퇴치기를 갖추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는 이 같은 대처가 임시방편에 불과하며, 까마귀 개체수가 늘어남에 따라 세부 조사를 통해 장기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제언한다.
최종수 생태사진작가는 “경남은 기후가 안정적이고 숲과 먹이가 많아 떼까마귀들이 서식하기 좋은 곳으로, 울산에 모여든 떼까마귀들이 경남지역 곳곳으로 퍼지면서 개체수가 더욱 늘어나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까마귀는 지능이 높기에 레이저와 같은 방식으로 쫓아내면 이를 학습하고 대처할 가능성이 커, 인가와 떨어진 곳에 먹이를 주거나 피해가 심한 지역에 맹금류의 소리를 트는 등으로 공존하는 방법을 택하는 게 오히려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경남에 까마귀 개체수가 늘 가능성이 크기에, 주거지와 개체수를 명확하게 조사해 장기적인 대응책을 찾아야 할 시기다”고 말했다.
진휘준 기자 genie@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