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용 법무법인 윈 변호사


미국에 잠시 체류할 때의 일이다. 교외에 있는 집에 초대받아 저녁을 먹게 됐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술이 오갔다. 음주운전이 걱정돼 사양했지만, 다들 "미국은 음주단속이 없다. 한 잔 정도는 괜찮다"고 권했다. 결국 약간의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았다. 느낌인지는 몰라도 평소와 다름없이 운전했고, 아무 일 없이 집에 도착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한 번 술을 마시고 운전해 보니 마음 어딘가에 쓸데없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 정도는 문제없잖아'라는 바다이야기꽁머니 멋대로의 자신감이 솟아나는 것이다. 특히 가볍게 술을 마신 날 대리운전마저 잘 잡히지 않을 때면, 무모한 생각이 슬며시 고개를 들어 깜짝 놀라곤 한다.
하지만 그 이후로 음주운전을 한 적은 없다. 그러기에는 참혹한 결과들을 너무 많이 봐왔다.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당한 피해자에게도, 음주운전자 자신에게도 한 번의 잘못된 선택이 초래하는 결과 손오공릴게임 를 안다면, 안이한 자신감 따위에 운전대를 맡기기 어렵다.
'금쪽같은 내 새끼'라는 프로그램에 한 중학생의 사연이 소개된 적이 있다. 모범생이었던 아이는 갑작스레 스스로 세상과 단절하고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그 원인은 집 근처에서 일어난 음주운전 사고였다. 음주운전 차량이 어머니를 덮쳤고, 어머니는 딸을 감싸고 홀로 세상을 떠났다. 바다이야기게임2 그 기억을 묵묵히 견디고 있던 딸과, 아무 잘못 없이 맞닥뜨린 비극을 감내해야 했던 남은 가족들의 이야기에 눈물을 참기 어려웠다.
검사로 일하며 수없이 많은 음주운전 사건을 다뤘다. 그러면서 느낀 것은 많은 사람들이 그 결과를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다는 점이었다. 별생각 없이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 가벼운 접촉 사고를 일으키고, 음주운전이 밝 바다이야기 혀질까 두려운 나머지 자기도 모르게 그 자리를 벗어난다. 결국 큰 사고나 만취 상태가 아니었음에도 음주운전죄와 '뺑소니'로 함께 처벌돼 구속까지 되는 경우를 수시로 경험하곤 했다.
변호사가 되고 음주운전 사건을 변론하다 보니 당사자들 역시 돌이킬 수 없는 후회의 한가운데 있음을 알게 돼 함께 안타까워할 때가 많다. 음주운전자 본인이 직장을 바다신2게임 잃거나 생업 수단을 잃는 경우도 많고 당장 가족들마저 생계의 어려움에 고통받는다. 가해자와 피해자, 그 누구도 행복하지 않은 비극이 반복된다.
대부분의 음주운전은 가볍게 시작된다. 아주 조금의 술, 성공적인 운전, 경험에서 비롯되는 자신감. 심지어 술을 마시고 운전했는데 단속에 걸리지 않은 경험까지 더해지는 경우도 있다. 이런 작은 성공들이 경계심을 잃게 한다.
하지만 술이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괜찮았던 한두 번의 경험이 쌓이면, 자신도 모르게 만취 상태에서도 운전대를 잡게 된다. 그리고 어느 날 자신이 비극의 당사자가 되어 있음을 깨닫게 될지 모른다.
내년부터 음주운전 적발 기준이 현행 혈중알코올농도 0.03%에서 0.02%로 낮아진다는 소식이 들린다. 단 한 잔의 술만 마셔도 단속될 수 있는 수치다. 음주운전의 작은 경험이 쌓일 여지조차 차단할 수 있다는 취지에 적극 동감한다.
연말연시에는 늘 음주운전 특별 단속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꼭 단속의 문제가 아니다. 한 번의 음주운전도 절대 돌이킬 수 없는 후회의 씨앗이 될 수 있다. 누구나 이를 기억했으면 한다.신기용 법무법인 윈 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