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기업 10곳 중 7곳이 올해 계획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하지 못하면서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대구성서산업단지 전경. 대구일보 DB


대구 성서산업단지에서 자동차 전장부품을 만드는 A사 대표는 요즘 아침마다 공장 가동 계획부터 다시 살핀다. 그는 "환율도 환율이지만 원자재값, 물류비, 인건비까지 한꺼번에 오르니 어느 하나 마음 놓을 게 없다"며 "수출 단가는 그대로인데, 비용만 늘어나서 이제는 얼마나 버틸 수 있을 지가 더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런 하소연은 일부 기업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대 릴게임야마토 구지역 기업 상당수가 올해도 연초에 세운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를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부담이 겹치면서 매출보다 이익이 더 빠르게 줄어드는 구조가 눈에 띄게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최근 지역 제조·건설업체 210곳을 조사한 결과를 살펴보면 올해 매출이 '연초 목표에 미달했다' 야마토게임다운로드 고 답한 기업은 70.0%에 달했다. '목표를 간신히 맞췄다'는 기업은 24.8%였고, '목표를 넘어섰다'는 곳은 5.2%에 그쳤다. 10곳 중 7곳이 계획했던 매출조차 채우지 못한 셈이다.

영업이익은 상황이 더 좋지 않았다. '연초 목표 대비 영업이익이 미달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76.7%로 매출보다 더 부진했다. 릴게임온라인 '목표를 달성했다'는 응답은 20.0%, '초과 달성했다'는 3.3%에 불과했다. 매출이 일부 회복되더라도 늘어난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실제 이익으로는 이어지지 않는 기업이 많았다는 얘기다.




대구상의 제공.


릴게임5만 이 같은 흐름은 지역 수출 실적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 대구 수출은 전년 대비 1.1% 줄어든 87억8천만 달러(잠정치)로 집계됐다. 자동차부품(-6.3%), 경작기계(-0.1%), 의료용기기(-19.6%), 기타 철강금속제품(-11.5%) 등 대구의 전통 주력품목이 대부분 역성장을 벗어나지 못했다. 바다이야기디시 기술 전환 지연과 글로벌 수요 둔화, 원가 압박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이 12개월 연속 감소(-12.9%)하며 부담을 키웠다. 미국으로의 수출 비중도 23.4%에서 20.7%로 낮아지면서 외형 성장보다 비용구조와 시장 의존도가 기업 경영의 리스크로 떠올랐다.
실제로 기업들이 체감하는 가장 큰 어려움도 '비용 부담'에 집중돼 있었다. 대구상의 조사에서도 응답기업의 62.9%가 '원·부자재 가격 변동'을 가장 큰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이어 '인건비 부담'(49.5%)과 '환율 요인'(21.0%)이 뒤따랐다. 올해 원·달러 환율은 한때 1천470원대까지 치솟았고, 최근에도 1천440원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원화 약세가 수출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과 달리, 원자재를 해외에 의존하는 대구 제조업체들에겐 부담이 더 크다는 게 산업 현장의 공통된 반응이다.
자동차부품과 기계, 전기전자 업종에서는 환율 상승과 구리·알루미늄 등 금속류의 국제 시세 상승이 겹치며 연초 대비 20% 가까이 오른 사례도 적지 않다. 전장·센서류 부품 가격도 두 자릿수 인상이 이어졌고, 해상·항공운임까지 다시 오르면서 중소기업들의 체감 부담은 한층 커졌다.
한편, 내년 전망도 지역 기업들에겐 녹록지 않다. 무역업계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보호무역 강화, 신산업 수요 변화가 내년 대구의 수출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 세계 경제 성장률이 2.9~3.1% 수준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의 고관세 정책 영향이 본격화되면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대구 제조업체들의 부담도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이상길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고환율 등이 겹치면서 기업들이 체감하는 어려움이 상당하다"며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 같은 구조적인 비용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정책적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명환 기자 kmh@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