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만(汝自灣)은 동쪽의 여수반도와 서쪽의 고흥반도에 둘러싸인 바다로 드넓은 갯벌과 구불구불한 리아스식 해안을 자랑한다.

호수처럼 고요한 여자만의 이미지는  여성적이다.

물이 빠지면 드러나는 드넓은 갯벌이 온갖 생명을 잉태하는 자궁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곳의 해넘이는 바다속으로 태양이 가라앉는 보통의 해넘이와는 다르다.

하늘과 바다를 붉게 채색한 태양이 바다로 사라지는 풍경이 아닌 팔영산을 비롯한 고흥반도의 크고 작은 산 사이로 사라진다.

이런 풍경은 애잔한 마음을 느끼게하기도 한다.